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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짧은 봄이 끝나고 6월에 접어 들면서 무더위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서울 낮 최고 온도가 벌써 30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 13개국 기상청 등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룸 평균 기온이 지난 연도 평균보다 높을 확률이 64∼79%에 달한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올해는 거실(11평)에 꼭 에어컨을 설치할까 고민하다가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했다. 

    지난해 봄 경기도 의정부에서 현재 살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 동네는 수락산과 도봉산이 둘러 싸고 있어서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선풍이 몇대로 견딜 만했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여름 한 철을 그럭저럭 보냈다. 

     

     

    1. 에어컨이냐, 에어 서큘레이터냐

     

    그래도 이따금씩 형제자매들이 찾아오면 덥다고 난리였다. 우리 가족은 괜찮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친지들이나 지인들에겐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올 여름에는 에어컨을 설치해야 겠다고 진즉에 마음 먹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에어컨을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본 설치비까지 포함해서 벽걸이형 에어컨 가격이 40~50만 선( 10~11평 기준)이나 했다.  

    여기에다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료 폭탄도 만만치 않을 거 같았다.  가뜩이나 고물가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 맨 상태에서 에어컨 가격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찾아 낸 것이 냉방비 가격을 낮춰주는 올 여름 ‘핫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에어 서큘레이어터'를 구입해 써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기로 치면 ‘핫템’, 시원하기로 치면 ‘쿨템’, 필요하기로 치면 ‘꿀템’이었다. 아직 '에어 서큘레이터하면 그냥 선풍기 아닌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써보면 "아, 이래서 서큘레이터가 홈쇼핑 단골 ’완판왕‘이구나"라는 생각이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2. 중학생 아들 첫 반응은 "춥다"

     

    내가 이번에 에어컨 대신 구입해 써본 에어 서큘레이터는 S전자의 2024년 신형 모델이다.  일단 가격이 에어컨보다 저렴했다.  에어 서큘레이터 가격은 14인치 기준 저소음 모델이 17만9000원이다. 비슷한 규모의 에어컨 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에어 서큘레이어터 구입해 사용한 첫날, 중학생 아들의 반응은 "춥다"였다. 주말 내내 거실에 에어 서큘레이터를 돌려봤는데, 1시간 이상 가동한 다음에는 추위가 느껴져 가동을 멈춰야 했다. 

    서울 상계동으로 이사오기 전 경기도 의정부에 살 때는  여름에 에어컨 빵빵 틀어 놔야 잠을 자던 중학생 아들이었는데 "에어 서큘레이터 바람이 춥다"고 반응했다. 

    더위를 그리 많이 타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비싼 돈 주고 에어컨을 사다 달 필요 없이 에어 서큘레이터 하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람의 세기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선풍기의 경우 송풍 조절 기능이 약, 중, 강 3단계였다면, 에어 서큘레이터는 바람의 세기 조절 기능이 12단계까지 있고, '유아풍'은 물론 '터보 풍'도 가능했다. 

    터보 풍을 트는 순간 바람의 세기 순간적으로 엄청 나기 때문에 펄펄 끓은 한 여름 낮에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가동하면 체온을 급강하시킬 수 있을  있었다. 

    사용 설명서를 보니 12단계 중 1단계는 '유아풍'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냥 '자연풍'(자연 바람) 수준이었다. 1~3단계는 시원하고 부드러웠는데, 10~12단계는 샤워하고 나면 바로 몸을 뽀송하게 멀리서도 말려줄 만큼 강력했다. 

    뿐만 아니라 빨래를 말릴 때나, 실내 냄새를 빼는 데도 효과가 매우 좋았다. 

     



    3. 소음 크고 이물질에 취약한 건 '흠'

     

    에어 서큘레이터의 또 다른 장점은 멀리서도 시원하다는 점이었다. 선풍기의 경우 바로 앞까지 얼굴을 갖가 대야 체온을 빠르게 식힐 수 있지만, 에어 서큘레이터는 바람을 세게 틀어놓으면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여기에다 선풍기와는 달리 좌위회전과 상하회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든 바람을 날려 보낼 수가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업체에서는 에어 서큘레이터를  에어컨과 함께 쓰는 냉방 보완재이자 환기용으로 추천하고 있다. 에어 서큘레이터를 에어컨과 함께 쓰면 에어컨 온도를 많이 낮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업체에선 에어컨과 함께 서큘레이터를 가동하면면 희망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최대 20%까지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때문에 에어 서큘레이터 하나로도 웬만큼 충분하지만, 너무 더운 날씨에 에어컨과 함께 가동하면 냉방 효과 극대화와 전기료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듯 했다. 

    반면 선풍기보다 최대 서너배 비싼 가격은 단점으로 보였다. 선풍기에 비해 강한 세기 때문에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도 불편했다.  

     최근에는 에어 서큘레이터의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출시됐지만, 소음이 감소하는 만큼 풍량이 감소한다는 점이 흠이다. 

    이물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바람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점도 에어 서큘레이터의 단점이다. 이물질이 조금만 껴도 바로 풍량이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4. 나가는 말

     

    에어 서큘레이터를 구입하기 전에는 선풍기 대용으로 쓰실 건지, 아니면 공기 순환용이나 환기용으로 쓰실 건지 미리 결정하고 구입해야 한다. 

     

    이 경우 용도에 따라 바람의 도달거리를 파악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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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 서큘레이터 :  에어 서큘레이터는 2010년대 중반부터 냉방 기구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에어 서큘레이터은 외부 모습만 놓고 보면 선풍기와 비슷하지만 사실 에어 서큘레이터의 일차적 기능은 실내 공기 순환 기능이다. 하지만 강력한 바람 생성이 가능한 만큼 냉방 기구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선풍기는 3~4m 거리 안에서 짧고 넓은 패턴의 바람을 생성해 가까운 거리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서큘레이터는 최대 25m 거리까지 고속 직진성 바람을 내보낸다.

    특히 에어컨과 함께 틀면 냉기를 실내에 빠르게 전파해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느 ㄴ보조 냉방 기구로도 많이 쓰인다. 다만 선풍기보다 바람이 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음이  크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성능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최근 소음은 전보다 줄고 다양한 디자인과 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서큘팬(서큘레이터+선풍기)’ 형태의 신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 에어 서큘레이터 제품은 바람 도달 거리가 긴 ‘서큘레이터’와 넓은 범위에 바람을 보내는 '선풍기'의 장점을 합쳐 놓은 형태다. 

    이미 높이를 올려 상층부의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제품,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한 제품들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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