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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는 A씨는 최근 5살짜리 자신의 반려견 '사랑이'를 위한 펫보험(반려동물보험)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펫보험이 실효성이 그리 크다고 생각돼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보험료로 월 9만원 정도 내야 하지만, 소형견 슬개골 탈구 수술 보장비율이 30%에 그쳐 기대에 못 미친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보험료 부담에 비해 정작 보장 범위와 수준이 아직 미흡했다. A씨처럼 마땅한 펫보험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반려인이라면 눈여겨 볼 만한 '펫보험' 상품을 정리해봤다.
1. '펫보험(반려동물보험)'이란
펫보험은 반려동물이 병에 걸려 동물병원에 입원이나 통원 치료비가 필요할 때 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료는 자기부담률(0~50%) 수준에 따라 다르며, 펫보험 손해율에 따라 1년·3년·5년 주기로 보험료가 갱신된다.
최근 반려동물을 제2의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1개 보험사에서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개 뿐만 아니라 고양이 전용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커지고 있는 펫보험에 대한 관심에 비해, 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펫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은 보장 수준이 낮고, 보장 범위가 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각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은 질병·상해가 발생했을 때 수술비나 입·통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실손의료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장 금액을 연·일 단위로 제한하고, 특히 큰 비용을 필요로 하는 수술비는 보장 횟수를 연 2회 정도로 두는 등 제약이 적지 않다. 보장 범위도 좁다. 중성화 수술, 제왕절개, 치과 치료, 예방접종, 점기검진 등과 실제로 치료비 부담이 높은 항목은 제외돼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병원비 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연령인 10세 이상 반려동물에 대해선 보험 가입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보험료 부담도 만만치가 않다. 2022년 기준 연평균 펫보험료는 1마리당 55만2000원이다. 반려동물 종류와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많게는 월 8만~9만원 정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장 수준을 높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보험료 가성비가 좋고 보장 범위와 수준이 높은 펫보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 가성비 좋고 보장 범위·수준 높은 '펫보험'
∎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한펫보험’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판매하고 있는 '착한펫보험'은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와 수술비, 펫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해준다. 생후 61일부터 최대 1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특약에 따라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한펫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장 범위별 특약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일시에 목돈이 드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실속형' 플랜은 월 최저 보험료 1만원대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반대로 다양한 보장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반려견 의료비, 배상책임 등을 포함한 '고급형' 플랜을 가입하면 된다.
기본 보장인 수술 당일 의료비는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보상한도로 구성됐다. 특약 사항인 수술 당일 외 의료비는 검사비 보장 여부에 따라 보장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
반려견 장례 서비스도 지원한다. 반려견이 사망하면 보험금과 삼성화재 전용 장례 서비스 지원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펫샵 전용 대기 기간 보장 특별약관, 전염병 보장 특별약관 등도 지원한다.
∎ 캐롯손해보험 ‘스마트ON 펫산책보험’
캐롯손해보험의 ‘스마트ON 펫산책보험’은 쿠폰형, 크레딧형 보험이다. 기본보험료 2000원을 납부한 뒤 회당 보험료에 산책 횟수를 곱한 만큼 보험료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산책 1회에 따른 보험료는 소형견 38원, 대형견 97원이다. 기본보험료 2000원 기준 소형견은 약 52회, 대형견은 약 20회의 산책을 할 수 있다. 정해진 산책 횟수를 소진하면 추가로 산책한 만큼 보험료를 사후 정산한다.
한편,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5월 ‘어바웃펫’과 손잡고 반려인들의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실비 보험형 의료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려견·반려묘 모두 가입이 가능한 이 상품은 반려동물이 진료를 위해 병원에 오면 총 보상한도(연 50만원) 내 자기부담금(1만원)을 제외한 병원비 전액(100%)을 보장한다. 또 외래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1일 보상한도가 없고, 강아지 슬개골 검사·진료 및 고양이 비뇨기 질환 진료를 포함해 모든 질병을 보장한다.
∎ 현대해상 '굿앤굿 우리펫보험'
현대해상의 '굿앤굿 우리펫보험'은 최근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를 보장한다.
반려견이 일상생활 중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내시경을 이용하여 이물제거를 하는 경우 ‘특정처치(이물제거)’를 통해 기본 의료비에서 보장하는 30만원 한도 외에 200만원 한도로 추가 보장한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을 고려해 업계 최장 보장 기간인 7·10년 만기를 추가했다.
한편 현대해상의 '굿앤굿 우리펫보험'은 동물병원 의료비 1일 보상한도를 15만 원 또는 30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다. 수술을 받은 경우 하루 최대 250만 원까지 보상하는 등 업계 최대수준을 보장한다.
3·5년 갱신형은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의료비는 보상 비율 50·70·80·90%, 자기부담금 1만·3만·5만 원 중 선택 가능하다. 보험료는 0세 기준 월 4만 5000원 수준이다. ‘동물등록증’을 제출하면 5%, ‘유기견 입양증명서’를 제출하면 3% 보험료가 추가로 할인된다.
∎ DB손해보험 ‘펫블리 반려견보험
DB손해보험의 ‘펫블리 반려견보험은 기본 의료비 담보인 반려동물 의료비가 1일 한도 내로 실제 부담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담보다. 수술하지 않은 날은 최대 30만 원, 수술한 날은 연간 2회 한도로 최대 250만 원까지 보장한다. 일당의 횟수 제한은 없으며 수술비를 포함해 연간 최대 보장한도는 2000만원까지다.
보험업계 최초로 반려견이 MRI나 CT 검사를 진행하면 일당 한도를 최대 100만 원까지 늘려주는 추가 보장 담보도 더했다.
또 견주가 입원했을 때 반려동물을 애견호텔에 위탁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위탁비용 담보도 탑재됐다. 가입금액 한도로 실제 지불한 금액을 일당으로 지급한다.
해당 상품은 생후 61일부터 만 10세 반려견에 한해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
한편, DB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 관련 업체 ‘비마이펫’, ‘반짝’,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금쪽같은 펫보험’
KB손해보험의 ‘금쪽같은 펫보험’은 치료 실비를 보장하는 ‘반려동물치료비’의 보장 비율을 90%(프리미엄형), 70%(기본형), 50%(실속형)로 차별화해 고객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지개다리위로금’과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법률상의 배상책임이 발생할 경우 가입금액을 한도로 실손 보상하는 ‘반려동물배상책임’ 보장도 제공한다.
험기간 동안 사고가 없을 경우 갱신보험료의 5%를 할인해주며, 동물등록증을 제출할 경우 추가로 보장보험료의 2%가 할인된다. 할인제도는 중복이 가능하며, 최대 7%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가 협업해 선보인 ‘KB손해보험 마이펫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20% 할인(월 최대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동물병원·애견 업종 20% 할인(최대 3000원) 혜택도 제공된다.
생후 91일부터 10세까지의 강아지가 가입할 수 있고, 3년 또는 5년 주기 갱신으로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
한편, KB손해보험의 ‘금쪽같은 펫보험’은 최근 특화 보장을 추가하고 반려동물 수술 치료비와 입‧통원 치료비 보장 한도도 늘렸다. 특히 반겨동울 주요 3개 질환인 ▶종양 ▶심장 ▶신장 질환에 대해 보장한도액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렸다.
3. 나가는 말
펫보험의 경우 보험사별로 보장되는 항목이 제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보험상품별로 꼼꼼히 비교해보고 고를 필요가 있다. 또 실손보험과 마찬가지로 펫보험 역시 여러 개 상품에 가입한다 하더라도 보상 총액은 하나만 가입했을 때와 동일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손해액 내에서 비례보상되기 때문이다.
반려인들은 앞으로 펫보험을 고르는 데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각종 펫보험을 손쉽게 비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서다.
카카오페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보험사 간 상품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르면 6월 펫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플렛폼이 출시되면 지금은 자기부담률, 가입금액, 보상한도 등에서 보험사간 차별화가 충분하지 않지만, 앞으로 보험회사 사이에 보험료 인하, 보험사 상품 다양화 등에 대한 경쟁을 부추켜 반려인 입장에선 보다 질 좋은 펫보험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