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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0월21일부터 2002년 12월 29일까지 방영돼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수미가 10월 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김수미 씨는 이날 아침 자신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김씨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최근 피로 누적으로 2차례 병원에 입원
김수미는 지난 5월 31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진료를 받고 입원한 바 있다. 당시 김수미는 뮤지컬과 여러 예능 촬영 스케줄이 겹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지난 7월에도 피로 누적으로 다시 한양대병원에 다시 입원하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김수미 씨는 지난 9월 8일 홈쇼핑 채널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김치를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말을 하다 숨이 찬 모습을 보였으며, 평소와 다른 안색, 어눌한 말투 등도 포착됐다.
당시 김수미는 안색이 좋지 않고, 얼굴이 부어 있는 모습으로 방송 중 손이 떨리고 말을 더듬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시청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런 시청자들의 우려에 대해 김수미 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방송 전날 밤을 샌 뒤 급하게 촬영에 나섰다"며 "어머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출연료 미지급 스트레스"
배우 김수미의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최근에 출연료 미지급으로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혈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져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씨는는 25일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최종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라고 알렸다"고 사인을 밝혔다. 사망 당시 김수미의 당뇨 수치는 500 mg/dL 이상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혈당 쇼크(hyperglycemic shock)는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발생하는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주로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이를 조절하지 못할 경우, 신체의 여러 기능이 악화되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정상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고혈당 쇼크는 과로나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해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혈당을 세포로 운반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과정이 방해돼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노령의 나이에 피로 누적으로 인한 과로까지 겹치면서 고혈당 증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심장과 뇌에 무리가 가게 되고, 여기에 수면 부족까지 더해지면 고혈당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여러 가지 신호가 나타날 때 이를 무시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고 휴식을 통해 몸의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김수미 씨는 지난 5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주인공 봉란 역으로 활동했고, '회장님네 사람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각종 방송 출연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김수미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1980년 MBC '전원일기'에서 60대 '일용엄니'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05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선 이사벨 역을 맡아 개성있는 연기와 캐릭터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영화계에서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시작으로 '마파도2' '육혈포 강도단'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에서 열연을 펼쳤다.
요리 솜씨도 특출나 다양한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