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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온라인 상에서 그의 '코코넛 나무' 밈(meme)이 유행하고 있다.

     

     '코코넛 나무' 밈의 유래와 상징성, 사회적 의미 등에 대해 알아보자. 

     

     본래는 '모든 것은 맥락 속에 있다' 의미

     

    이 밈은 해리스가 2023년 5월 백악관에서 열린 '히스패닉을 위한 교육 형평성, 우수성, 경제적 기회 향상과 관련한 백악관 이니셔티브' 행사에 참석해 연설허도 도중 불쑥 내뱉은 말에서 유래됐다. 

    당시 해리스는 "어머니는 제게 '너희 젊은이들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너희들이) 코코넛 나무에서 방금 떨어진 것 같니?'라고 말씀하셨죠"라고 말하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해리스는 연설에서 "누구도 지하 저장고에 혼자 살지 않는다. 모든 것은 맥락 속에 있다"라며 젊은이들과 그들의 공동체에, 동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말을 꺼냈다. 

    해리스의 이 말은 당시만 해도 "뜬금없다"는 싸늘한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해리스가 미국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자 그를 지지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밈(meme)'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당시 해리스의 영상이 여러 밈으로 만들어져 소셜미디어로 퍼져나가고 있다. 가장 많이 확산한 버전은 틱톡에서만 1만8000번 넘게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게시됐다.

     

    [사진 X(엑스·옛 트위터) 캡처]

    최근엔 해리스의 인종적 상징으로 확장 사용
     

    최근 들어 코코넛 '밈'은 해리스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해리스의 인종과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의미와 연결된 상징적 표현으로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 

    코코넛 나무는 주로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강인한 나무로, 해리스의 복잡한 인종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는 이런 자신의 배경과 가족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이 때문에 코코넛 나무는 그의 가족의 배경에 대한 비유로 받아들여 지고 있기도 하다.  

    코코넛 나무는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며, 매우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코코넛 나무는 또한 외부는 단단하지만, 내부는 부드럽고 영양가 있는 열매를 맺는다. 

    코코넛 열매는 결국  해리스가 외부의 도전과 차별에 강하게 맞서면서도, 내면적으로는 다채로운 문화를 흡수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코코넛 나무 '밈'은 미국 사회에서의 다문화주의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상징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재직하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것에 대해 미국 정치계에선 중요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남성 유색인종으로는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마바보다 더 진일보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으로 미국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사실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미국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는 일대 사건이라며 크게 환호하고 있다. 

    즉 코코넛 나무는 해리스의 이런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특히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의 '코코넛 밈' 관련 게시물. [사진 브라이언 샤츠 X 캡처]


     

     '겉은 검지만 속은 백인' 비판적 시각도 제기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코코넛'이라는 용어는 오랫동안 미국의 일부 커뮤니티에서 '겉은 검지만 속은 백인'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즉 인종적으로는 유색인이지만, 문화적 또는 정치적 성향이 주류 백인 사회와 동조한다는 비판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 때문에 카말라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선출되었을 때, 그의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을 문제 삼는 일부 사람들이 이 '코코넛'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비판자들은 해리스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주류 사회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있다. 


    나가는 말  

     

    카말라 해리스에 대한 '코코넛 나무' 밈은 단순한 인터넷 유머를 넘어, 정치적, 인종적, 문화적 논쟁을 반영하는 복잡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 밈의 사용은 해리스가 겪는 정체성의 딜레마와 다문화 사회에서의 도전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이는 인종차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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