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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를 90%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2021년  미국 바이오의약품 회사인 바이오젠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치매 예방 백신인 ‘아두카누맙’이 우여곡절 끝에 까다로운 미국 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자 전세계 의약계는 흥분에 빠졌다. 

    대표적인 난치병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을  마침내 정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뇌의 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플라크가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이 신경세포를 서서히 망가뜨려 알츠하이머 증상을 발병시킨다. 

    치매 치료제는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해 플라크를 제거하거나 줄이는 방법으로 치매를 치료한다. 

     

     특히 최근 개발돼 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단순하게 치매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치매를 치료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간의 뇌를 서서히 망가뜨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매를 치료하는 치료제에 대해 종류별로 자세히 알아보자. 

     

    [사진 Pixabay]


    1. 치매(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종류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 등 세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아두카누맙은 부작용과 효과 문제 등으로 2024년 1월부터 생산과 판매가 중단되면서 시장에서 철수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치료 방식이 기존 치매 치료제보다 혁신적이라는 점은 아직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아두카누맙을 비롯해 레카네맙, 도나네맙 등 최근 FDA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뇌에 과다 축적돼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게 아닌,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한 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이전까지 FDA 승인을 받았던 도네페질, 메만틴, 도네페질·메만틴 복합제, 리바스티그만, 갈란타민 등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는 달리 최근 새로 FDA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은 단순히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병 진행을 억제하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알려졌다. 

     

     

     도나네맙(상품명 '키순라')  

     

    도나네맙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초기 알츠하이버병 치료제로, 2024년 7월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승인 과정에서 FDA 자문위원회는 알츠하이머와 관련 있는 단백질 타우 수치가 낮은 환자에 대한 임상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나네맙 역시 아두카누맙이나 레카네맙과 마찬가지로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해 인지능력 저하를 늦추는 약이다. 

    도나네맙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에서 위약보다 인지능력 저하를 35%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비용이 적게 든다는 특징도 있다. 도나네맙은 한 달에 1~2번 투여해야 하는 아두카누맙이나 레카네맙과 달리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된다. 증세가 나아지면 투여를 중단할 수 있다. 

    도나네맙의 개발사인 일라이릴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을 투여받은 환자는 투약 1년 이내에 뇌 신경세포에서 단백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아 사용을 중단했다. 

     

    이처럼 단기 투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장기 투여에 따른 인한 비용과 안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도나네맙 가격은 바이알(약병)당 696.65달러다.  6개월에 1만2522달러, 12개월에 3만2000달러, 18개월에 4만8696달러다. 

     

     

    ◼ 레카네맙(상품명 '레켐비')


    레카네맙은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2023년 7월 6일 미국 FDA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 레카네맙은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돼 정식 승인에까지 이른 최초의 치매 치료제다. 

    이 약품은 뇌에 과다 축적돼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알츠하이머를 치료한다. 

    레카네맙은 179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18개월간 2주에 한번 투여받은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해 인지능력 저하가 27% 늦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할 뿐 아니라, (투약 후)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치매 초기 단계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비싼 가격도 흠이다. 레카네맙은 1년 투약에 2만6500달러(약 3500만원)가 든다. 

    국내에서는 레카네맙 공동 개발사인 일본 에자이가 지난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심사를 거쳐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레카네맙을 공식 승인했다. 때문에 레카네맙은 이르면 올 연말부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아두카누맙(상품명 '애듀헬름') 

    아두카누맙은 미국 바이오의약품 회사인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치매 예방 백신으로, 2021년 6월 7일 미극 FDA의 조건부 승인(신속 승인)을 받았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치료하는 치료제로는 최초다. 

     

    하지만 아두카누맙은 미국에서 효과와 부작용 등에 대한 논란으로 의료보험에 등재 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024년 1월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아두카누맙이 실제 치료에 쓰이고 있다.

     

    아두카누맙이 미국과는 달리 치매 치료 효과가 인정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치매 치료 전문 의원인 해피마인드의원(원장 나덕렬)이 아두카누맙 백신을 투약한 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15명이 완전 음성으로 전환됐고 7명은 음성 직전 단계에 도달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디지털 인지기능 검사(SCST) 결과 환자의 69%는 기억력, 판단력 등이 유지되거나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두카누맙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아두카누맙이 FDA 정식 절차가 아닌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것도 아두카누맙의 잠재적 이점이 불확실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두카누맙은 결국 효능과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FDA의 정식 승인까지는 받지 못했다.

    비싼 가격도 흠으로 지적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와 백신 접종에 드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환자가 투약받는데 총 3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달에 1~2번씩 1~2년간 맞는 구조다.

     

    결국 아두카누맙은 유효성에 대한 논란 등으로 의사들이 처방하지 않으면서 결국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아두카누맙 개발사인 바이오젠은 2024년 1월 31일 아두카누맙에 대한 개발·생산·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두카누맙은 그동안 FDA의 신속승인에도 불구하고 효능에 대한 논란으로 의료보험에 등재 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 치매(알츠하이머) 치료제 부작용과 한계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 등 치매 치료제의 부작용으로는 뇌부종과 뇌출혈이 꼽히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 연구팀이 치매 치료제의 임상시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10명 중 약 3명이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등을 사용한 후 MRI 영상검사에서 뇌부종과 뇌출혈 증상(레카네맙 21.5%, 도나네맙 36.8%)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참가자의 6.9%(레카네맙)와 13.1%(도나네맙)이 치료를 중단했으며, 도나네맙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에는 3명의 환자가 부작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아두카누맙은 3상 임상에서 35%의 뇌부종 발생률을 기록했다. 허가 임상시험인 EMERGE 및 ENGAGE 연구에서는 뇌부종 발생률이 무려 41%로 보고됐다.

     도나네맙의 경우 임상시험 과정에서 사망한 환자는 항응고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레카네맙을 투약받을 때 혈액 응고 방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주의할 필요가 없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지 여부도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신경질환 등 다른 조건을 가진 환자들은 제외됐다. 

    때문에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매우 제한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간의 효과만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특정 유전자형에서는 투약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초기 단계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초기에 투여하지 않으면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방법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3. 나가는 말


    중앙치매센터가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97만명에 이른다. 이중 7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치매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최근 개발된 치매 치료제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부작용, 효과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최근 개발된 치매 치료제가 치매 증상을 호전시키게 하는 약이 아닌 덜 나빠지게 하는 약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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