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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 뿐만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카드 거래도 막혔고, 은행의 선정산대출 취급도 중단됐다. 

     

    많은 결제 협력사가 이미 이탈했으며 각종 여행상품, 기프티콘, 상품권도 휴짓조각이 될 상황에 처했다.  

    티몬은 수개월전부터 각종 상품권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선불충전금 티몬캐시 5만원을 4만5000원에 판매했고, 여기에다 추가로 해피머니, 컬쳐랜드 등의 문화상품권을 1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팔았다.  

    일반적으로 상품권 할인폭이 2~3%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할인폭이다.  

    이 때문에 한때 온라인상에선 '티몬 상테크'가 유행처럼 불기도 했다.  '티몬 상테크'는 '티몬 상품권+재테크'의 줄임말로 티몬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산 뒤, 이를 타사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기프티콘을 구매해 액면가대로 현금화하고 차익을 남기는 신종 재테크다.  

    하지만 최근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커지자, 티몬의 정산 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제휴처들은 티몬에서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전환과 사용을 중단했다.

    그동안 티몬에서 판매했던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번 티몬 사태를 '머지포인트' 사태와 비슷한 구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2021년 8월 머지플러스가  판매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모바일 상품권인 '머지 포인트 상품권'을 발행가액 대비 20%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다 돌연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하면서 벌어졌다.  

    당시  머지포인트 '환불 대란'이 벌어지면서 그 피해액만 1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티몬 사태의 배경에는 '큐텐'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리한 인수 합병의 여파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가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지금과 같은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려는 계획 아래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 등을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올해 AK몰을 인수하고 북미와 유럽에 기반을 둔 글로벌 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인수한 회사들이 실적이 부진하고 유동성 부족 문제로 우려가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티몬 자본총계는 -63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위메프도 2019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그동안 고객이 결제를 하면 그 대금을 자기들이 보관을 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서 지급해온 점을 들어, 고객 결제 대금을 '위시'를 인수하는데 쓴 것이 아니냐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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