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최근 'White Boy Summer(화이트 보이 썸머)'라는 문구가 전 세계 백인 우월주의자와 관련 단체들의 주요 구호로 확산돼 쓰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매체들도 일제히 뉴욕타임즈를 인용하면서 이 문구의 본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인종차별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나서 이 문구의 의미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아주 생소한 'White Boy Summe' 의 유래는 어디이고, 그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
'White Boy Summer'는 2021년 초 배우 톰 행크스(Tom Hanks)의 아들인 체트 행크스(Chet Hanks)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처음 알려진 문구다.
체트는 이 동영상에서 '화이트 보이 서머'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었다. 체트 행크스가 밝힌 'White Boy Summer'의 의미는 특정한 라이프스타일과 태도를 뜻한다.
체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문구는 주로 특정한 스타일, 음악, 태도 등을 포함한다. 그는 특히 특정한 의상 스타일을 강조했으며, '매일 흰색 티셔츠와 흰 모자를 쓰는 것'과 같은 특정 스타일을 지칭해 'White Boy Summer'라고 표현했다.
특히 체트는 남성과 관련된 패션이나 조언을 담은 글에서 이 문구를 썼다. 그는 '백인 소년 여름'이라는 뜻의 단어 조합이 자신을 비롯해 동료인 백인 뮤지션 존 비와 잭 할로우를 지칭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시 체츠 행크스가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는 이전에 여성 팝스타 메건 더 스탤리언과 니키 미나즈 등이 협업해 인기를 끈 노래 '핫 걸 서머(Hot Girl Summer)'의 오마주가 담겨 있었다.
'White Boy Summer'는 빠르게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었고, 다양한 해석과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상징하는 문구로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 팟캐스터 잭 포소비에크는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보수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의 모임에서 '백인 소년 여름'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다 . 그런데 그 컨퍼런스의 주요 연설자는 다름아닌 도널드 J.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특히 'White Boy Summer'는 온라인에서 대거 유통되면서 인종주의자들이 애용하는 문구가 됐다.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인종주의를 추적하는 단체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텔레그램에는 수천 개의 '화이트 보이 서머'라는 문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들 게시물 대부분은 극우단체들이 새로운 가입자를 모집하고 시위를 조직하거나 이민자·성소수자를 공격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도 2021년 쳇 행크스가 이같은 의미가 담긴 후드티와 티셔츠 등을 입었다고 전하며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사용하는 고딕 양식의 글꼴이 새겨져있었다”고 보도했다.
체트의 티셔츠에 적힌 'White Boy Summer'가 백인을 상징하는 ‘화이트’란 단어가 사용된 데다, 특히 이 글꼴이 나치 독일에서 널리 사용됐던 ‘프락투어(Fraktur)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체트 행크스는 해당 문구에 대한 논란이 커지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해명했다
체트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 보이 서머'는 모든 인종의 아름다운 여왕들을 사랑하는 백인 소년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어떤 특정 집단에 반대하는 증오나 편견을 지지하는 의미로 왜곡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나는 그것을 규탄한다"고 말했다.